[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마침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6.4 지방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박수현 기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 민주당은 물론 파죽지세의 안철수 신당에 진보진영의 통합진보당·정의당 등 원내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4년 전 야권의 승리 방정식이었던 연대가 이번엔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한 새누리당과,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야권의 '일(一)대 다(多)' 승부가 예상된다.
그런데 지역별 판세를 들여다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는 사실상 기존의 양자대결 형태로 선거가 흘러갈 공산이 크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뿌리내린 지역주의가 그 근거다.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경우 안방 사수에 나선 민주당과 대안세력을 자임하는 안철수 신당의 양자구도가 점쳐진다.
물론 광주시장과 전라남·북도지사에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야 하겠지만 당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상황. 민주당 또는 안철수 신당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반대로 영남권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어서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야권이 승리할 확률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돼 야당들이 후보를 내더라도 완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야권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호남에 비해선 새누리당의 아성에 균열이 감지되지만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벽은 아직 높아만 보인다.
일단 대구시장에 김부겸 민주당 의원, 부산시장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경남도지사에 김경수 민주당 김해을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은 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이는 오 전 장관뿐이며, 그는 김두관 전 지사처럼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
한편 안 의원의 '양보 발언' 진원지인 서울시장은 새누리당·민주당·안철수 신당 '3강'에 통합진보당·정의당·무소속 후보들의 출전으로 각축이 예고된 상태다.
야권이 승부를 벌일 만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인천시장·경기도지사 역시 다자구도 전개가 관측된다.
그렇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야권의 분열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 야당들의 단일화 논의가 어떤 식이로든 이뤄질 수 있어 막판 양자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안희정·최문순 지사가 재선을 노리는 충남도지사·강원도지사 및 대전시장, 충북도지사, 제주도지사 등의 지역은 안철수 신당의 인물 영입이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