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완수 창원시장이 6.4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시장은 22일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직 사퇴를 예고했다. 초선 통합창원시장이라 두 번 더 출마의 기회가 있는 박 시장으로서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이에 박 시장과,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지사가 지난 2012년 보궐선거에 이어 새누리당 후보직을 놓고 재격돌하게 됐다.
만약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뛰어들 경우엔 3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월 초쯤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홍준표, 당내 경쟁 2·3파전 무관하게 선두
당내 경쟁 초반 판세는 홍 지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다. 대진표와 무관하게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KS리서치연구소가 지난 13일에서 16일까지 4일간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7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3%p)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표를 받았다.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 선거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47.4%를 얻어 박 시장(16.3%)과 안 전 대표(15.7%)에 비해 3배가량 앞섰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 홍 지사 적합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KS리서치연구소 측은 "만약 경선을 하더라도 홍 지사가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홍지사는 그간의 도정활동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긍정평가가 60.3%, 부정평가가 31.7%로 조사돼 후한 점수를 획득했다.
◇野와 대결도 모두 압승 분위기
홍 지사는 이와 더불어 여야의 출마 예상자 모두를 대상으로 적합도를 물었을 때도 43.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13.8%의 안 전 대표가 차지했고, 그 뒤를 13.7%의 김경수 민주당 김해을 지역위원장과 12.9%의 박 시장이 이었다.
아울러 홍 지사는 김경수 위원장과 안철수 신당이 공천할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김 위원장(21.8%) 및 안철수 신당 후보(26.0%)와의 맞대결에서 각각 63.1%, 60.1%의 지지율로 홍 지사가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김 위원장과 안철수 신당 후보의 독자적 완주를 가정했을 때 역시 홍 지사는 59.3%로 안철수 신당 후보(16.4%)와 김 위원장(12.5%)을 제쳤다.
◇홍준표 "안철수 신당 영향력 미미" 자신감..경선 이뤄질까
당 안팎에 뚜렷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 파죽지세가 감지되면서 홍준표 지사(사진)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23일 "안철수 신당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경남은 현재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라고 지역 정세를 진단했다.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홍 지사는 "여기에 민주당 지지율도 7~8%에 머무르니까 결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다 모이거나, 안철수 신당 쪽으로 가서 지지해도 10% 내외가 아니냐. 현재까지는 그렇다"라고 전했다.
홍 지사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안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6.4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판세에 따라 공천과 경선을 고심 중인 새누리당이 경남도지사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여야 경쟁자 모두의 기선을 제압한 홍 지사가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