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신임 대변인으로 인선하는 과정에서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황우여 대표와 현 정권의 실세로 통하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혼선이 감지됐다.
새누리당은 27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함진규·박대출 의원을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유일호 대변인도 대변인 마이크를 놓고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옮겨 갔다.
이는 앞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대변인이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가시고 두 분의 대변인들이 들어오시는 걸로 안다"라고 밝힌 윤 원내수석부대표(사진)의 예고대로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런데 유임된 민현주 대변인은 윤 수석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은 대변인과 관련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윤 수석이 신임 대변인 임명안이 최고위를 거쳐 의결되기 전날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고, 황 대표는 이를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한 것이다.
그렇지만 인선은 윤 수석의 말대로 이뤄졌다. 그의 당내 '파워'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변인단에 함 의원과 박 의원이 합류한 배경에는 윤 수석의 말에서 보듯 원내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임기가 종료되는 마당에 자신이 임명한 유일호·민현주 체제를 유지하길 원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민 대변인 측 관계자는 "황 대표가 대변인 인선에 대해 모른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의 홍보기능 강화 등 윤 수석이 언급한 다른 부분에 대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도 있고 정치적 사안이 늘어남에 따라 대변인을 늘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