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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리조트 '대참사' 10명 사망..예고된 인재(종합)
입력 : 2014-02-18 오전 9:46:19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경주 마우나리조트 조립식 강당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조립식으로 지어진 강당이 붕괴, 10명이 숨지고 103여명이 부상하는 대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10명,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0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상자는 구조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고혜륜(19·여) ▲강혜승(19·여) ▲ 박주현(19·여) ▲김진솔(19·여) ▲박소희(여) ▲양승호(19) ▲이성은 ▲윤채리(19·여) ▲김정훈으로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과 ▲최정운(43) 이벤트사 직원 1명 등이다.
 
당시 학생들은 부산외대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2015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여했다.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온 목격자 등의 말에 따르면 건물 앞쪽 무대 지붕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10초도 안 돼 중앙까지 모두 무너졌다. 사고가 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건물 뒤편 출입구로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매몰됐다.
 
이번 사고는 지붕에 쌓여있던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건축물 안전 관리 미비와 부실자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붕괴된 조립식 건물은 샌드위치 판넬의 단층 구조로 건물 내부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시공비도 저렴해 공장건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폭설로 인해 울산에서도 이런 방식의 공장들이 무너진 사고가 있었다.
 
경주 경찰서는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점, 안전조치의 여부 등을 토대로 리조트 측의 과실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002020)그룹 계열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고 있다. 이 리조트는 해발 500m에 위치해 있는데다 경주소방서와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초기 대응에 애를 먹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18일 오전 6시쯤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엎드려 사죄한다"며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의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강당 건물 지붕이 붕괴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News1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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