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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車 보험료 인상..묘수될까 악수될까
타 온라인 및 중소형사, 실적 하락폭 보고 인상여부 판단
입력 : 2014-04-05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배수의 진을 친 더케이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라 보험요율 검증을 마치고 인상을 고심하던 중소형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후 고객 이탈이 최소화되고 수익 보전이 될 경우 중소형사들도 순차적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달이 중소형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이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 인상을 시행했다. 이 경우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온라인 채널로 운영하고 있는 보험상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보험료가 비싸지게 된다.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료 공시 자료에 따르면 3년이상 보험에 가입한 51세 남성의 2000cc 중형차를 같은 조건으로 보험료를 비교할 경우 현재 더케이손해보험은 57만8320원을, 삼성화재는 60만460원을 받는다. 하지만 더케이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3% 인상함에 따라 1만7349원이 인상돼 59만5669원으로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5000원의 차이도 안난다.
 
중소형사의 경우 가격 경쟁력으로 대형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이같은 메리트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1~2월에 손해율이 좋지 않아 인상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해왔다”며 “영업부서와 업무부서와 고객이탈에 대한 우려로 이견이 많았지만 결국 초기에 고객이 이탈되더라도 나중에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해 보험료 인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케이손해보험은 손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상황은 악화됐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3년 결산에서 1000억원의 자본금에서 949억원의 자본을 기록하면서 5%의 자본잠식이 된 상황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100% 자회사로 2003년에 설립돼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자본이 잠식됐었고 2011~2012년 두차례에 걸쳐 총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다시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추가 증자 계획이 없는 상황이어서 경영개선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을 못해 손실이 나는 것과 보험료 인상을 해서 손실이 나는 상황이라면 보험료 인상이라도 해보자는 심경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관건은 추후 중소형사들이 따라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전업사 및 중소형 보험사들은 더케이손해보험의 영업실적을 보고 이달 중순 경에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의 실적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달 중순 이후 온라인 및 중소형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할 경우 한달 전에 자동차 보험 갱신 계약자에게 고지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음달 인상을 준비한다면 늦어도 이달 중순이나 말까지는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를 올려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보험사들이 알아서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달에는 더케이손해보험만 인상을 결정한 상황이어서 다음달 추가 인상은 이달 중순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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