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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총리 문창극·국정원장 이병기 내정
입력 : 2014-06-10 오후 7:09:35
[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앵커 :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전관예우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지 14일 만인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총리 인선을 단행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치팀 박수현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기자 :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 오늘 청와대 발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고 중앙일보 주필과 관훈클럽 총무를 역임한 언론인 출신입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고,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나갈 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장에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외교관 출신입니다.
 
민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선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하면서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으로 현재 엄중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새 총리 후보로 낙점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기자 : 그간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PK 및 법조계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문 후보자는 충청 출신 언론인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스타일과 대비됩니다. 또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야당에 넘겨준 대목도 이번 인사에 지역 안배가 강하게 반영됐음을 짐작게 만듭니다.
 
그런데 새 국무총리에게는 세월호 참사로 백일하에 드러난 우리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척결할 수 있는 개혁성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이 동시에 요구되는데요. 이번 인사가 단순히 지역 안배를 넘어 이런 까다로운 조건까지 충족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문 후보자는 청와대 발표 직후 저는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미력이나마 저의 마지막 여생을 모아 나라를 위해서 한 번 바쳐볼까 한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이번 인선 소식을 접한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무엇보다 평생을 언론인으로 메신저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 정부와 국민 사이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사전에 언급했던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 즉 도덕성에 걸맞은 인선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문 후보자가 과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변화라는 국민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방선거 충청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총리 자리 하나로 만회하려는 임기응변식 인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번 인선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인사청문회 등 향후 국회의 검증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앵커 : 국정 공백 장기화 우려 속에 일단 총리 지명은 완료된 모양새인데요.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해본다면요.
 
기자 : 우여곡절 끝에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인선이 이뤄졌지만 세월호 정국 난맥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벌써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5월 26일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칼럼을 썼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있던 2009년 8월 4일엔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며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니 가족들의 손에 의한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도 썼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2주 뒤인 8월 18일 서거했습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미길에 동했했다 전대미문의 성추문 사태를 일으켰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연상시키는 보수논객의 모습입니다.
 
더불어 너무 검증 통과 여부에만 주안점을 둬 지역 안배와 관료 및 법조인 출신 배제, 재산 관련 도덕성 부분은 충족시킬지라도 언론인과 교수로만 활동한 문 후보자가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뉴스토마토 박수현입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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