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디에고 코스타.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스트라이커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스페인은 14일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1-5로 졌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의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예상 밖의 큰 점수 차로 경기가 갈렸다. 스페인 선수단과 관중들은 참담함을 느꼈다.
최전방 공격수인 스트라이커 싸움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완벽히 밀렸다.
네덜란드의 공격수 아르옌 로번(바이에른뮌헨)과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파괴력에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둘은 각각 2골씩 터뜨렸다. 멀리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단번에 헤딩슛으로 연결한 판 페르시의 득점과 골키퍼까지 제친 로번의 완벽한 골이 나왔다.
스페인은 수비 불안과 함께 상대적으로 빈약한 공격진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전반에 내보냈으나 움직임이 둔탁했다. 코스타는 최근 당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듯했다.
이중국적자인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 대신 스페인을 택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지적된 스페인 동료들과 호흡에서 코스타는 여전히 엇박자를 냈다.
후반 17분 코스타 대신 교체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도 부진했다. 그는 체력적 부담이 없기에 많은 움직임을 보였으나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사비 알론소(레알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를 지닌 스페인이지만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스트라이커에서 여전히 갈증을 느꼈다.
스페인으로서는 남아공월드컵 우승 당시 5골을 넣은 다비스 비야(뉴욕시티)의 부활이 간절해졌다. 33살에 접어든 비야의 노련한 득점력과 코스타, 토레스의 경기 감각이 올라와야 할 상황이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19일 칠레와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