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교보생명, 480명 희망퇴직 신청..압박강도 높았다
6월말 200명 안팎 추가 대상자 나올 수도
입력 : 2014-06-18 오전 9:39:34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교보생명이 당초 예상됐던 직원보다 많은 480명의 희망퇴직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0명 안팎의 추가 구조조정도 거론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17일 15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480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당초 한화생명과 비슷한 300명 수준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희망퇴직자 수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교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 압박 강도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는 중에도 6월1일 5명, 5일 11명 등 2회에 걸쳐 총 17명에 대해서 원격지 발령 등 인사를 내 희망퇴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교보생명 소수 노조인 민주노조 관계자는 “희망하는 사람만 퇴직 신청서를 받기로 했지만 목표를 채우기 위해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15년차 이상 중간 간부 뿐만 아니라 부장급 이상 간부까지도 희망퇴직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 연장 대상인 61년생부터 64년생 부장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번 교보생명 희망퇴직 신청자는 두 부류로 나눴다. 새롭게 창업휴직제도를 도입해 희망퇴직 신청과 함께 바로 퇴직하는 직원과 6개월, 1년, 2년 등 휴직 기간을 거친 후 퇴직을 결정하거나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휴직 기간이 지나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퇴직 절차를 밟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교보생명은 이번 희망퇴직 이외에도 추가 구조조정도 예상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2일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15%인 700명을 부진자 교육 대상으로 선정했다.
 
따라서 현재 500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은 상황이어서 추가로 200명 안팎의 추가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교보생명 민주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인원을 미리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격지 발령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부당한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직원들 입장에서 적극 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섭단체인 다수 노조 교보생명보험노동조합은 이같은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 조치에 관망하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노조 관계자는 “간부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고재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