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1일 밤 귀국함에 따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정국 난맥상이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앞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의 국회 제출 재가 여부를 검토키로 한 것에 대해, 사실상 문 후보자에게 자진사퇴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기자들과 만나 자기 나름대로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청문회 의지를 드러내는 등 적극적인 언론 대응을 펼쳤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사그라들기는 커녕 당초 청문회에서 검증하자던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문 후보자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확산돼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에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어떻게든 박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뒤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로 정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미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낙마한 바 있어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을 철회하기에는 인사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르면 22일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창극 참극' 후폭풍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사퇴론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고립무원에 처한 문 후보자의 거취에 관한 국면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아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