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독일이 상대전적과 개최국 이점을 가진 브라질을 꺾으면서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골을 더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16골)까지 새로 썼다.
독일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브라질에 내준 아픔을 12년 만에 되갚았다.
독일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를 앞세운 화려한 브라질의 공격진에 당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브라질 대표팀 역시 지금 브라질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맡았다. 독일은 스콜라리의 브라질을 상대로 이번에는 복수에 성공했다.
독일은 브라질과 맞붙어 4승 5무 12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독일은 브라질전 5승째를 역대 월드컵 4강전 최다 점수 차 경기로 장식했다.
일부에서 브라질에게 지적한 '개최국 이점' 효과가 오히려 독일에겐 이득이 되기도 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8강전까지 5경기 동안 10장의 경고를 받고도 퇴장 선수가 없었다. 이를 두고 "개최국 이점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브라질의 주장 티아고 실바(파리생제르맹)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이어졌다. 실바가 빠진 브라질은 독일의 거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스스로 발목 잡히는 결과를 낳았다.
◇괴로워하는 브라질 축구팬. (사진=로이터통신)
브라질은 지난 29일 이날 경기가 열린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칠레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6월27일 역시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우루과이를 이겼다. 이 경기장에서만 2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기억으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독일은 이런 브라질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어 64년 전 우루과이가 브라질에 안긴 '마라카낭 비극'에 이어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