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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상전'vs기동민·노회찬 '공중전'
나경원, 중앙당 지원 사양하고 조용한 행보
입력 : 2014-07-18 오후 12:51:1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 서울 동작을.
 
최근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들을 보면 나 후보가 기 후보, 노 후보와의 다자·양자대결 모두에서 차이를 벌리고 앞서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일까. 여야는 각각의 지지율이 반영된 사뭇 다른 전략을 채택한 모습이다. 나 후보가 '지상전'이라면 기 후보·노 후보는 '공중전'을 선택했다.
 
◇7.30 재보선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노회찬 정의당 후보(왼쪽부터). ⓒNews1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는 '엄마' 컨셉의 나 후보는 김무성 지도부 방문,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 같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간다.
 
나 후보는 초등학교 교통지도, 어린이집 간식 배식 등 봉사활동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에 이어 이틀째인 18일에도 관내를 돌며 주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느긋함마저 감지되는 나 후보의 이러한 움직임은 선거전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출마 결정이 늦어져 선거인 명부 확정 전 주소지를 옮기지 못해 투표권조차 없는 나 후보로서는 요란을 떨다 괜한 구설수에 오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당초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 동작을에 꽂힌 기 후보나, 노원병에서 옮겨온 노 후보도 '외부인이 시끄럽게 한다'는 시선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역전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에 임할 각오다.
 
기 후보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절대적 지원을 받고 있다. 김·안 공동대표 이날 오후 차례로 동작을을 방문해 기 후보와 동행할 예정이다. 나 후보, 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기 후보에게는 천군만마다.
 
기 후보는 ▲사당역-이수역-남성역을 잊는 '동작 트라이앵글' 조성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추진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연결하는 '스타트 업(start up) 클러스터'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공약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영업 활성화 차원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는 노 후보 역시 당으로부터 전폭적 도움을 받는다. 인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노 후보의 히든카드다.
 
노 후보는 정의당 간판 '평당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30분 숭실대 정문 앞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롯해 6.4 지방선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등 정치권 현안들을 다뤄온 정치카페의 특성을 감안하면 화력은 나 후보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재보선 당시 광화문 유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붙었던 나 후보를 겨냥해 '나경원 사용설명서'를 빅히트시킨 유 전 장관이 2탄을 내놓아 반향을 일으키는 전개가 이뤄지면 판세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1일 이전까진 동작을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판이하게 다른 여야의 계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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