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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권은희 전략공천이 제일 큰 문제"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동작을에서 노회찬 지원 유세
입력 : 2014-07-19 오후 12:34: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동작을에 소재한 숭실대 앞이 18일 저녁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공개방송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정치카페 죽돌이'에서 '동작을 호빵맨'으로 변신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함께 호흡하며 한여름 더위를 잊었다.
 
"대단히 편향적인 편파방송을 하겠다"던 진 교수의 공언대로 이날 정치카페는 사실상 '노회찬 지원 유세'로 녹화됐다. 노 후보를 비롯한 정치카페 멤버들은 동작을 재보선 등 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개진했다.
 
◇시민들이 18일 저녁 숭실대 앞에서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공개방송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나경원 '동작-강남 4구' 공약, '대한민국-미국 51번째 주'와 비슷"
 
노 후보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고 얘기한 걸 듣고 굉장한 모욕감이 들었다. 그럼 나머지 구들은 뭐냐. 잘 살지 못해도 되나"라면서 "그게 국회의원 후보가 할 얘기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가 토론을 하자니까 선관위에서 실시하는 토론에 나오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토론도 못하겠다는 분이 국회의원 선거엔 왜 나오나"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그리고 제가 국회에 들어가면 4대강 사업에서 발생한 수십조원의 피해를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을 가압류를 해서라도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는데, 4대강 사업을 옹호했던 나 후보는 '그래서는 안 된다'거나, '찬성'하거나 하는 한마디의 말이 없다"고 나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
 
유 전 장관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동작을 후보들 5대공약을 비교해봤다"며 "나 후보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입법과 관련된 공약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국회의원 선거지 않나"라면서 "나 후보 1번공약이 '동작구를 강남 4구로', 2번공약이 '든든한 엄마의 동작구' 등 공약만 보면 시장이나 구의원 보궐선거 같다. 의원은 입법권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결국 의원이 나라의 살림도 챙기고 법도 만들고 고치는 게 할 일인데 구의원·구청장 공약 비슷한 걸 (나 후보가) 늘어놨다"며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안타깝게도 (나 후보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노 후보는 1번공약이 '민관합동관피아청산위원회의 법제화', 2번공약이 '최저임금인상최고임금제 도입' 및 '동일임금동일노동 법제화', 3번공약이 '소방관 처우 개선과 구조장비 현대화', 4번공약이 '부자감세 철회', 5번공약이 '범죄예방 도시디자인과 아동어린이 안전벨트'"라고 비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나 후보 공약 '동작구 강남 4구'는 대한민국을 미국의 50몇번째 주로 붙이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면서 "강남 흉내를 낼 수 있도록 잘 살게 해줄게,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약은 지금까지 정치인으로 어떻게 살아왔느냐, 그게 공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이동권'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법으로 만들어진 게 노회찬 대표발의로 2006년 통과됐다"며 "동작을에서 노회찬을 국회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권은희 전략공천, 제일 큰 문제..새정치연합은 해경"
 
유 전 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파동과 관련해 "권은희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이 제일 큰 문제"라면서 "권은희씨가 경찰관으로서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 진실을 얘기했다고 저는 생각한다.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법정에서 진실을 증언한 건데 그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귀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그걸 민주당이 나가면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에 전략공천을 했다는 건 동네 사람들이 함께 쓰는 우물이 있는데 그 우물에 울타리를 치고 내 것이라고 말한 거와 비슷하다고 본다. 공동의 자산을 새정치민주연합이 허락도 받지 않고 자기 것으로 사유화를 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확 가라앉았다"고 해석했다.
 
"사표를 냈으니 한 2년 있다가 수도권에 공천하던가, 비례대표를 주던가 했으면 됐다. 권은희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면 조금 더 자연인 권은희로서 진실을 위해 더 힘있게 싸울 수 있도록 돕고, 그 다음 예우해서 비례대표 1번이나 3번을 주면 국회에 가는데 뭣이 그리 급해서 다른 곳도 아니고 광주에 공천을 하나"라고 유 전 장관은 질타했다.
 
이에 노 후보는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무책임한 선장과 탐욕스런 청해진해운 기업, 그리고 그를 둘러싼 관피아들의 횡포에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았나"라면서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보는 심정은 무책임한 선장과 기업들 보는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은 해경으로 본다"며 "사고가 나도 한 번의 탈출 기회는 있는데 해경이 제 역할을 했다면 아까운 목숨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해경이 한 짓이 뭐냐. 제 할 일을 못한 해경의 모습에 사람들의 분노가 더 커졌고 상처가 더 깊어졌다. 그것이 현재 제1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이고, 오늘의 지지율로 표현되고 있다"고 봤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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