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전격 결정하면서 7.30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노 후보의 빅뱅이 치러진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기 후보는 당 지도부에게도 통보하지 않고 오직 야권의 승리 하나를 위해 고독한 결단을 내렸다.
그러자 사퇴서를 작성하고 있던 노 후보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사이에 아우가 먼저 했다"며 "진정 기동민 후보가 승리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앞서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5일 이전까지 기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자신이 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단일화 방법에 관한 논의가 지지부진해 결국 약속을 지키려고 준비 중이던 노 후보로서는 우여곡절 끝에 단일후보가 되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맞았다.
노 후보가 먼저 물꼬를 튼 뒤 기 후보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 이뤄진 단일화로 인해 나 후보와 노 후보의 거물 간 양강 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알려진 각종 여론조사에선 나 후보가 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일화 효과와 기 후보의 결단에 따른 야권 지지층의 감동이 더해지면 쉽게 우열을 점칠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에 격차를 벌리려는 나 후보와, 뒤를 쫓는 노 후보 모두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 후보는 일단 "동작은 정치 흥정의 제물이 아니다", "나경원은 동작 주민과 연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단일화 효과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도 대변인, 원내대변인 가릴 것 없이 비판 논평을 쏟아내는 것으로 나 후보를 지원했다.
노 후보는 전략공천 파동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노 후보는 기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을 심판해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반드시 이루기"위해 "다른 야당 후보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서 모든 후보가 하나로 힘을 합치는 길도 모색하겠다"는 노 후보의 말처럼 진정한 야권연대가 실현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김종철 노동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물러난 상황이라 노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노 후보로의 단일화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후보에게 (아직) 연락이 안 왔다"며 "연락이 온다면 여러 가지를 얘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좌)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우)의 빅뱅이 성사됐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