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오늘 비대위 운영 구상을 밝혔다죠.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원내대표이면서 비대위원장의 중책까지 떠맡게 된 박 비대위원장의 일성 들어보시죠.
박 비대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4개월여 만에 닥친 작금의 위기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자신의 구상을 드러냈습니다. 핵심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의 실천을 위한 혁신입니다. 비대위 명칭을 가칭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명명한 이유입니다.
그는 투쟁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을 내세웠습니다. 정쟁이나 장외투쟁 같은 민생과 동떨어진 모습에서 탈피해 국민의 공감을 얻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전략공천 배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드러난 공천 파동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혁신하겠다는 약속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 그러니까 국민공감혁신위에는 누가 참여하게 되나요. 그리고 공식 출범 시기는 언제인가요.
기자 : 국민공감혁신위는 새정치민주연합 당 안팎의 인사들을 망라해 구성될 예정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에 어떤 분을 모셔야 하는지에 대한 당내 여론과 국민적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포함될 것인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단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초선 의원 가운데 대표자로 선출될 한 명은 비대위원으로 임명될 전망입니다.
비대위 공식 출범 시기는 오는 20일이 유력합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 보름간 준비해서 20일 정도에 완료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서두를 생각은 없다며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규모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인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면서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7.30 재보선 결과로 인해 야권의 재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그에 대한 얘기는 없었나요.
기자 :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서울 노원병 패배로 야권연대를 넘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통합 논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박 비대위원장은 이를 묻는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볼 것이라고 대답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존재감이 확인된 정의당이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6~8%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양당의 즉각적인 통합 논의가 이어지리라고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정의당도 제3당으로의 독자적 생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대 총선이 다가오는 내년 중순 이후에는 야권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영선호(號)에게는 야권의 재편보다 훨씬 더 시급한 과제가 있는데요.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질적 병폐인 계파 갈등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 부분에 관해서는 많은 의원님들이 생각해오신 게 있어 모든 의원들이 지혜롭게 의견을 주실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내년 1~3월 정기 전당대회까지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박 비대위원장이 당내 화합과 결속 도모에 성공한다면 멀어진 국민들의 관심은 다시 제1야당에게로 향할 것입니다. 비대위 구성과 운영, 당 조직 재건 등 박 비대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계파 갈등 극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윤 일병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내일 논산훈련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 이렇게 새정치민주연합이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어떻던가요.
기자 :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법과 원칙만을 강조한다면 여기에 더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하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정부여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는데요. 경제민주화와 복지, 세월호 특별법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채근하는 일이 제1야당으로서의 임무라고 강조한 대목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에 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여 전략을 암시하는 것으로 파악돼 여야 대립을 예상하게 합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일단 표면적으로 박 비대위원장의 국민공감혁신위원회 구상을 환영했습니다. 박대출 대변인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대감을 드린다며 여야 간에 상호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삼아 생산적인 국회, 합리적인 정치를 펴나가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덕담했습니다.
그렇지만 7.30 재보선을 통해 국민들은 정쟁을 그치고 경제 살리기와 국가 혁신에 매진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정치권에 보내주셨으니 그러한 민심을 마음으로 받들어 여야가 해야 할 일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