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당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세월호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방침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대책위는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에서 저희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한다. 너무나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저희의 아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진상 규명 방안을 내어주셨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들의 아픔은 경제적 곤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왜 제대로 구조가 안 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연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 가족들이 청원한 특별법 역시 배상이나 보상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반면에 진상 규명을 위한 강력한 권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배상이나 보상보다는 진상 규명이 중요하다는 점은 우리 가족들이 수없이 밝혔기에 새누리당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피해자 지원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전명선 부위원장은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청문회 증인 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들 알고 있듯 야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의 출석을 요구한 반면 여당은 이를 박근혜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 공세라며 거부한 상태"라며 "가족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필요한 사람들은 모두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이어 "우리 가족들은 세 분(김기춘·정호성·유정복)이 청문회에 나와주셨으면 한다"며 "이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공격이 아니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편들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새누리당이 원하는 증인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막으면 저희 가족들은 마찬가지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부디 여야 모두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국정조사의 원래 취지에 벗어나는 주장과 행동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가 특검의 야당 추천을 마치 전례가 없고 사법체계를 흔들 것이라고 하지만 2012년 9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야당에 특별검사 추천권을 보장한 전례도 있다"고 지적하며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진상조사위원회에 야당 추천 특검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가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