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이종현. (사지캡쳐=FIBA)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골밑 기대주인 김종규(23·LG)와 이종현(20·고려대)이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눈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3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체육관에서 열린 2014 농구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72-89로 졌다.
대표팀은 2쿼터까지 39-40으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3쿼터에만 30점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앞서 앙골라전과 호주전에 이어 3연패에 빠졌지만 1승 못지않은 수확도 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 13위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차세대 골밑 자원인 김종규와 이종현은 골밑에서 꿋꿋이 버텼다.
김종규는 이날 21분을 뛰며 4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종현도 20분을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 4블록을 해냈다. 경기 막판에 둘은 나란히 덩크슛을 하며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특히 이종현은 경기 후 FIBA가 선정한 한국 선수 중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에 뽑혔다. 김종규와 이종현의 활약 속에 대표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34-40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둘은 눈앞에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농구계에서는 대표팀이 농구월드컵에서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한 경험을 쌓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종현은 "월드컵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대학 때와 달리 정말 힘들다"면서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전에 2경기에선 실책을 하면 풀이 확 죽었는데 오늘은 경기 전에 잃을 것이 없으니 편안하게 해보자 한 게 더 잘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4일 새벽 3시에 세계적인 강호 리투아니아(FIBA 순위 4위)와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