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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묘한 웃음' 허재 감독, 아들 허웅 피했다
입력 : 2014-09-17 오후 4:49:14
◇전주 KCC의 허재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주 KCC의 허재(48) 감독이 아들 허웅(21·연세대)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었음에도 애써 피했다.
 
2014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명권 추첨에서 KCC는 4순위에 당첨됐다. 순간 허재 감독이 아들 허웅을 뽑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허재 감독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입맛을 다셨다.
 
허웅은 3학년을 마치고 1년 일찍 프로무대 도전장을 던졌다. 그럼에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승현(고려대)과 김준일(연세대)에 이어 3~4순위에 뽑힐 선수로 평가 받았다.
 
드래프트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이승현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되고 김준일이 2순위로 삼성에 갔다. 마침 3순위 지명권을 잡은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한양대)을 호명했다. 그 순간 모든 관심은 허재 감독의 입으로 쏠렸다.
 
실제 KCC는 슈팅가드 자리가 필요했다. 허웅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슈팅가드로 꼽혔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김지후(고려대)를 선택했다. 팀에 필요한 슈팅가드 자리를 보충했지만 아들 허웅은 끝내 뽑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허웅의 어머니이자 허재 감독의 부인인 이미수씨와 허재 감독, 허웅은 모두 무표정으로 덤덤히 그 순간을 보냈다. KCC에 이어 5순위 지명권을 잡은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곧장 허웅의 이름을 불렀다.
 
단상에 오른 허웅은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키워주신 아버지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면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저의 가치를 보이겠다"고 다소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허재 감독은 굳은 표정을 풀고 옅은 미소를 보이며 아들의 프로 진출을 조용히 응원했다.
 
◇원주 동부에 지명된 허웅. ⓒNews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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