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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아시아를 순회한 한 척의 배'..하나 된 개막식
입력 : 2014-09-19 오후 10:00:38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아시아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제17회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이끈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19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아이돌그룹 엑소, 19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을 연상케 하는 굴렁쇠 소녀의 등장, 성악가 조수미의 공연, 배우 장동건과 김수현의 연기 등이 어우러진 개막식은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하나의 아시아를 강조했다.
 
배우 장동건이 개막식 초반 하나의 아시아를 상징하는 배를 한 척 띄우자 이 배가 45개국 아시아인들을 태우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큰 시나리오를 갖고 개막식이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인천과 인천시민이 만들어내고 약소국에 대한 배려로 서로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개회식을 만들고자 했다"며 "굳이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아시아가 원하는 미래를 이야기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임권택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는 개최지만의 축제가 아니다"라며 "45억 아시아인들을 향해 아시아와 더불어 한 가족이 되길 바라는 대한민국 인천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태극기 기수단은 산악인 엄홍길,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석해균 선장, 마라토너 이봉주, 대회 홍보대사인 배우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 육상 영웅 임춘애, 귀화 국회의원 이자스민, 골프여제 박세리가 맡았다.
 
45개국 선수단은 해당 국가의 국화를 형상화환 의상을 입고 입장했다. 개최국인 한국 선수단은 기수 김현우(레슬링)를 주축으로 무궁화 의상을 입고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 ⓒNews1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 ⓒNews1
 
이번 대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공식 표기되는 북한은 일본 다음인 30번째로 입장했다. 대만도 '타이페이 차이나'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까닭에 'ㅌ'그룹에 속해 37번째 순서를 받았다.
 
대회기 기수단은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핸드볼 영웅 윤경신,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박주봉, 체조 금메달리스트 여홍철,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백옥자, 탁구 그랜드슬램의 주인공 현정화, 하키선수 출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인 신정희,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이 맡았다. 
 
김영수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일찍이 문명의 새벽을 알렸던 유구한 역사의 땅 아시아가 이제 또 다시 세계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일부 국가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즐기고 공감하는 환호의 마당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공식 연설에서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크 아마드 알-파드 알-사바 OCA회장은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면서 "여러분이 바로 아시아경기대회의 정신이자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말로 "사랑해요 한국, 사랑해요 코리아"라고 말해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개회 선언을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은 아시안게임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개회 선언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화점화는 배우 이영애가 했다.
 
이영애와 '다이빙 꿈나무' 김영호(12), '리듬체조 유망주' 김주원(13)은 제1회 아시안게임이 열린 뉴델리에서부터 들어온 성화를 최종 성화 봉송자인 야구선수 이승엽, 골프여제 박인비, 여자농구 영웅 박찬숙,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테니스 선수 이형택에게 전달 받았다.
 
조직위 측은 "이영애씨가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전 세계에 '강남 스타일' 열풍을 몰고왔던 가수 싸이는 불꽃쇼와 함께 '말춤'을 추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해외 취재진을 비롯한 선수들과 관객들은 율동을 따라하며 환호로 답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개회식 예산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약 1100억원)보다 한참 적은 2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News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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