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경험과 출전 시간을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해외에 진출했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걱정해야 한다"라는 말에서 그의 축구관이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협회에서 22명의 '슈틸리케 1기' 선수 구성을 발표했다.
슈틸리게 감독은 내달 10일 파라과이(천안종합운동장), 14일 코스타리카(서울월드컵경기장)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공격수는 이동국(전북)과 김승대(포항) 단 2명만 선발됐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부상까지 겹친 김신욱(울산)은 일단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는 점유율이 높지만 마무리를 못 한다"면서 "지난 아시안게임 홍콩전에서도 그랬고 어제 한일전에도 그런 모습이 드러났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동국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선수다. 대부분분들이 (브라질)월드컵에서 결과가 안 좋았던 이유가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고 말한다"며 "경험 있는 선수를 많이 찾았다. 축구는 90분만의 경기가 아니다. 항상 길게 계획을 잡고 지속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레버쿠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출전 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23살에 불과하지만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며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해외에 진출했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슈틸리케 감독의 일문일답.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나?
▲어느 대표팀 감독이든 처음 부임하면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시작한다.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해서 점차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현재 목표 중 하나다. 10월 A매치가 중요하다. 이 두 국가가 우리보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이 높다. 우리는 FIFA랭킹 63위이고 파라과이는 60위, 코스타리카는 15위다. 상위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A매치에서 어떤 축구를 구상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자연적인 체력 조건이다. 유럽 선수들은 체격이 크고 힘이 좋다. 반면 아시아 선수들은 빠르고 활동범위가 넓다. 이런 아시아 선수들의 특징을 가지고 운영하겠다. 예를 들어 파라과이 대표팀의 경우 활동적이고 체력이 강하다. 이런 파라과이 대표팀의 특징을 파악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팀은 스스로를 잘 아는 팀이다. 자신을 잘 알고 갖고 있는 능력을 보다 확대하고 폭발시킬 수 있어야 한다.
-김승대 선발 이유와 김신욱 제외 이유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 김승대 외에도 4~5명을 지켜봤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활동량과 운동량을 봤을 때 결승전까지 뛰고 합류한다면 체력적 부담이 클 것이다. 김승대는 공격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서 선발했다. 이미 명단에서 확인했지만 공격수가 이동국 한 명뿐이다. 한국 축구는 점유율이 좋지만 마무리를 못한다. 김신욱은 작은 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하는 것을 못 봐서 선발하지 않았다. 혹시 다른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제외 된다면 김신욱을 다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현재 선발 된 22명의 선수 중 16명이 26살 미만이고 6명이 그 이상의 연령대다. 개인적으로 26세에서 32세까지가 축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다. 그런 점에서 이동의 경험을 높게 샀다. 이동국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선수다. 대부분 분들이 월드컵에서 결과가 안 좋았던 이유가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경험 있는 선수를 많이 찾았다. 축구는 90분만의 경기가 아니다. 항상 길게 계획을 잡고 지속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23살에 불과하지만 소속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해외에 진출했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걱정해야 한다.
-선수 선발에서 한국 축구 관계자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나?
▲축구는 팀 스포츠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경험 많은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또한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전 영상을 보면서 선수명단을 준비했다. 이미 언급했지만 새로 부임하는 감독들은 제로베이스로 시작한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선입견 없이 선수를 볼 것이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