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은 양궁, 사격, 역도에서 세계 신기록이 14개나 나오면서 선수들의 기량만큼은 인정받았다.
4년 전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기록면에서는 한층 풍성한 대회가 됐다.
◇지난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한 각국 선수단. ⓒNews1
한국 선수단은 2개의 세계 신기록을 썼다. 김미진(35·제천시청)이 지난달 25일 여자 사격 더블트랩에서 110점을 따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2년 바뀐 국제사격연맹(ISSF) 규정에 따르면 5개국 이상 15명이 넘는 선수가 겨뤄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사격은 6개국 19명의 선수가 출전해 처음으로 이 조건을 충족했다.
'효자 종목' 양궁도 한국의 세계 신기록 행진에 힘을 보탰다.
최보민(30·청원군청), 석지현(24·현대모비스), 김윤희(20·하이트진로)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지난달 25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24발 매치) 8강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238점을 쏴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체 선수단을 봤을 때 세계 신기록이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9개가 나온 역도다. 4개의 세계 신기록을 올린 북한의 강세가 돋보였다.
김은국(26)은 역도 남자 62kg급에 출전해 인상에서 154kg을 들어 올린 뒤 용상까지 더한 합계에서 332kg을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2개나 썼다. 엄윤철(23)은 용상에서 170kg을 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은주(25)는 여자 75kg급 용상에서 164kg을 성공했다.
이외에도 쉬슈징(대만), 줄피야 친샤로(카자흐스탄) 등이 각각 여자 53kg급과 용상에서 세계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세계 신기록. (사진캡쳐=대회 공식 홈페이지)
이번 대회 아시아 신기록은 28개가 나왔다.
한국 선수단은 양궁 리커브 남녀 개인전에서 김우진(22·청주시청)과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가 아시아 최고 기록을 써냈다.
김우진은 리커브 남자 개인전 50m 랭킹라운드에서 349점을 기록해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998년 오교문이 세운 347점을 16년 만에 깼다.
정다소미는 여자 개인전 70m 랭킹라운드에서 342점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5년 박성현이 세운 341점을 9년 만에 넘어섰다.
기초 종목에서 나온 아시아 신기록도 눈에 띄었다.
수영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전에서 1분55초34로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했다.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100m 결승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페미 오구노데(23)가 9초9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의 100m 최고 기록은 이토 고지(일본)가 세운 10초00에 머물러 있어 오구노데의 기록은 이번 대회 심심찮게 불거진 '귀화 선수' 논란을 재차 불러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3년 이상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경기 모습.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