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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슈틸리케 '진짜 의리'와 '진짜 평가전' 연출
입력 : 2014-10-11 오전 9:31:0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팬들과 의리를 지키면서 진정한 평가전의 의미를 경기로 선보였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저녁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7분 김민우(사간도스)와 전반 32분 남태희(레퀴야SC)는 각각 골을 터뜨리는 동시에 개인 A매치 데뷔골도 기록했다. 김민우는 7번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남태희는 13경기째 A매치 출전에서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News1
 
브라질월드컵 부진 이후 한국 축구계에 불거진 의리 축구가 팬들과의 의리를 지킨 진정한 의리 축구로 거듭났다.
 
대표팀 첫 소집훈련에서 "무실점으로 경기하겠다"고 수비를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 조절에 특히 신경 썼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벤치에 머물던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선발 선수 명단이 발표되면서 고개를 갸웃하던 여론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대표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대표팀은 조영철(카타르SC)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그 뒤에서 남태희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왼쪽 날개로는 김민우가 나섰고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이 기용됐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이 맡았다. 왼쪽 풀백에는 홍철(수원)이 자리했다. 오른쪽 풀백은 이용(울산)이 출전했다. 중앙 수비는 곽태휘(알힐랄)와 김기희(전북)로 꾸린 가운데 골문은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이 지켰다.
 
조영철, 남태희, 홍철, 김진현 등은 최근 대표팀에서 보기 힘든 선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대표팀 공격을 이끈 이동국(전북)과 손흥민(레버쿠젠)을 후반에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새로운 수를 시험하는 데 그 목적을 뒀다.
 
이런 시험은 최근 퇴색된 평가전의 가치를 되돌렸다. 브라질월드컵 전후로 매번 같은 선수기용 속에 비슷한 전술을 구사했던 대표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수비에 집중하는 동시에 순간순간 역습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
 
국내에서 치르는 평가전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과감한 시도가 빛을 발했다. 경기에 졌어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시험한 선수들의 특성을 직접 관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경기 결과까지 좋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TV로 보시는 분들도 많은 찬스가 나와 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고 공격적인 경기 봤을 것"이라며 "사실 오늘 경기는 6-3으로 끝나야했다. 놓친 찬스도 많지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선수들 누구나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번 평가전에서 앞서 K리그부터 국내 각종 축구 경기를 직접 발로 뛰며 관전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News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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