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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사라진 3초룰' 하승진 효과 시작하나
입력 : 2014-10-13 오후 1:49:45
◇전주 KCC의 하승진(왼쪽)과 창원 LG의 김종규.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돌아온 '공룡센터' 전주 KCC 하승진(29·221cm)의 출발이 순조로운 가운데 사라진 '수비자 3초룰'에 관심이 쏠린다.
 
하승진은 개막 2경기에서 평균 28분44초를 뛰며 총 32득점 22리바운드를 올렸다. 평균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이다.
 
"배고팠던 농구,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말한 자신의 의지가 한껏 드러났다. 20kg 가까이 감량해 날씬해진 하승진은 원주 동부와 창원 LG를 상대로 높이의 우위를 보였다.
 
동부의 김주성은 적잖은 나이와 비시즌 대표팀 소집 등으로 하승진과 1대1로 맞붙을 체력이 안됐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한국 농구의 기대주로 올라선 LG 김종규도 물리적인 높이에선 하승진을 막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하승진이 있을 경우 상대 팀은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폐지된 수비자 3초룰 효과가 어느 정도 나왔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수비자 3초룰을 폐지했다. 수비수가 골밑 페인트존에서 3초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이 규정이 사라졌다. 골밑을 지키는 센터의 높이가 더 중요해졌다. 각 구단들은 적응기를 거치며 다양한 지역방어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병역의무를 지낸 하승진은 이번 시즌이 수비자 3초룰 없이 뛰는 첫 시즌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수비자 3초룰 얘기가 나오자 "하승진이 돌아오면 KCC가 확실히 이득을 볼 것"이라며 "압도적인 높이를 가진 그가 골밑에 서 있기만 해도 수비에선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하승진도 경기 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비에서 확실히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KCC 허재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해 '농구 명가'로서 자존심이 상한 것과 동시에하승진의 복귀를 생각한 발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KCC는 올 시즌 FA에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김태술도 데려왔다. 우승 공식인 '센터의 높이와 가드의 센스'가 갖춰졌다는 평이다.
 
하승진은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하승진이 데뷔한 2008~2009시즌부터 KCC는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기도 했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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