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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3자협의체 참여해 고용문제 해결”
장영보 대표 기자간담회..구체내용 없어 해결 가능성은 의문
입력 : 2014-11-26 오후 3:19:2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씨앤앰이 최근 협력업체 노동자 해고로 비롯된 고공농성에 대해 씨앤앰과 협력업체, 희망연대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통해 고용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26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자협의체를 통해 농성중인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씨앤앰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지원 아래 씨앤앰과 협력업체, 희망연대노동조합 등이 3자협의체를 통해 고용문제를 풀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왔다는 것.
 
따라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3자협의체를 구성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사진 가운데)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씨앤앰, 협력업체, 희망연대노조가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통해 고용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협력업체의 노사문제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농성으로 인한 고객불만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전광판 위의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 씨앤앰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8월 사이 씨앤앰의 협력업체 교체 과정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109명을 해고됐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매각한다는 분위기에서 일어난 조치여서 해고자들은 MBK파트너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 대금을 높이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 해고라며 농성에 나서고 있다.
 
해고자들은 서울 광화문 인근의 MBK파트너스 건물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해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씨앤앰의 무대응에 지난 12일에 노동자 2명이 프레스센터 옆 높이 30미터 광고판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고 연대 노동자 200여명은 이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자택을 찾아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을 연 것은 무엇보다 고공농성 중인 근로자 두명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면서 "이들이 하루빨리 내려와 협의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씨앤앰은 노조 측이 잘못 알고 있는 고용승계 보장, 직원 고용과정,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우선 협력업체 노조 측에선 씨앤앰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희망연대노조와 합의를 통해 신규협력업체에서 해당 인력들이 계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 등을 포함한 사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을 위탁계약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씨앤앰은 2013년 이후 협력업체와 업무 위탁 계약서에 이 조항을 포함시켰다는 것.
 
장 대표는 “업무위탁 계약서 내용에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경영진이 노력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고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씨앤앰이 인도적, 도의적 차원에서 계약이 종료된 협력업체 농성직원의 고용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계약만료 직원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 요구와 시간 외 근무 기피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버티지 못한 일부 업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씨앤앰은 수차례 고용승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직원들의 농성은 비정규직 문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업계 최초로 희망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것.
 
장 대표는 “씨앤앰은 2013년 노사상생 재원을 마련해 정규직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업계 최초로 모두 정규직 전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들고 나온 협상카드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보여주기식 3자협의체가 되지 않을까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희망연대노조는 장 대표의 기자간담회 전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9명 해고자 문제와 매각 과정에서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등 실질적인 사항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노동조합은 109명의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고 매각 과정에서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을 사측에서 약속한다면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요구를 대폭 수정해 전향적으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장 대표는 “3자협의체 구성했다고 해서 당장 해결방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협의도 하고 필요할 때 전문가들을 동원해 해결방안도 강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그는 매각과 관련해서 “매각 관련 대주주의 투자자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각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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