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현대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41) 감독이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윤정환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본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면서도 늘 K리그를 생각해왔다. 울산 감독이 된다는 것에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아직 젊은 만큼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아서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힘든 시간이 분명 있겠지만 선수들과 같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 자리에는 김광국 울산현대 단장과 주장 김치곤이 함께 참석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올 시즌 중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시즌 막판 겨우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최종 순위 6위의 성적표가 나오자 내년까지 계약된 조민국 감독을 한 시즌 만에 경질했다.
결국 울산은 윤정환 감독의 검증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 1일 감독직을 맡겼다.
2008년 J리그 사간도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윤 감독은 같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군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두루 거친 뒤 2011년 공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특히 윤 감독은 2012년 J2리그(2부리그) 하위팀인 사간도스를 J1리그(1부리그)로 끌어올리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일본 생활은 끝은 좋지 않았다. 사간도스는 지난 8월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윤 감독을 해고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 감독은 "회사 처지에서 지금이 감독 교체 시기라고 얘기했다"며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들도 다들 회사에 다니시니 일방적으로 잘리는 경우를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위를 달리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면서도 "회사 방침이라고 했고 나도 회사랑 계약된 처지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199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였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대표팀, 2000년 레바논 아시안게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등을 지내며 창의적인 플레이로 '꾀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울산현대의 윤정환 감독. (사진=울산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