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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김보경, 팀 내 입지 '빨간불'
입력 : 2014-12-19 오후 1:48:00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거침없이 달렸던 지동원(23·도르트문트)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의 질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들의 '쾌속질주'가 멈췄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동원과 김보경의 부진은 개인뿐만 아니라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든 셈이다.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을 선수 선발에서 가장 기본으로 꼽고 있다.
 
◇지동원, 머나먼 빅클럽
 
지동원이 지난 7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이른바 '빅클럽' 진입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1~2위를 다투는 명문 구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이적 직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으며 리저브팀 5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지동원은 2012-20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마인츠)과 함께 '지구특공대'로 불렸다. 선덜랜드를 떠나 5개월간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생활 동안 5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이를 발판으로 도르트문트행에 성공했으나 지금 지동원은 관심에서 살짝 빗겨난 선수가 됐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결국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쉽지 않게 됐다.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SC프라이부르크가 지동원을 영입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1군 출전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의 주전 공격수인 아드리안 라모스와 치로 임모빌레가 부진에 빠졌으나 지동원의 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1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으나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가 오래전 일이다. 아직은 공격 옵션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어 당분간 출전 가능성도 높지 않다.
 
◇지동원. (사진=도르트문트 페이스북)
 
◇김보경, 2부리그서도 벤치행
 
김보경의 상황은 더욱 안타깝다. 2부리그에서도 벤치 신세다.
 
지난 2012-2013시즌 카디프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과 함께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던 그는 이후 내림세를 탔다.
 
카디프시티가 올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떨어지면서 재차 김보경의 역할이 중요해졌으나 오히려 출전 시간이 줄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공격 포인트는 없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떠나며 김보경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올해 부임한 러셀 슬레이드 감독은 여전히 김보경의 기량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카디프 지역 일간지인 '웨스턴 메일'도 김보경보다 팀 동료인 카딤 해리스(21·잉글랜드)에 대한 높은 평가를 주며 김보경을 압박하고 있다. 김보경이 신임을 잃은 사이 신예 선수가 치고 올라온 모양새다.
 
김보경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스코틀랜트 셀틱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받아준다는 팀이 있을 때 이적해 우선 뛰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2012년 8월 카디프시티 입단 이후 승격과 강등을 함께 맛본 김보경에게 현실적인 방법은 이적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름다.
 
◇김보경. (사진=카디프시티 페이스북)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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