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질주가 2승만을 남겨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저녁 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1960년 서울 대회 이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 대표팀은 이라크가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잡으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라크는 8강전에서 강호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꺾으며 대표팀의 상대가 됐다.
대표팀은 이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라크를 맞아 다소 걱정을 덜었다. 두 팀의 승부가 연장 혈투를 지나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점도 대표팀에겐 장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대표팀(69위)은 이라크(114위)보다 우위다. 대표팀의 이라크전 역대 전적 또한 6승10무2패로 크게 앞서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실점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조별리그 3경기(오만·쿠웨이트·호주)에서 모두 1-0으로 이긴 뒤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처음으로 2-0 승리를 맛봤다. 다소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도 있었으나 고비 때마다 이어진 김진현(세레소오사카) 골키퍼의 선방으로 이러한 기록을 써냈다.
◇축구대표팀의 김진현 골키퍼. ⓒNews1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대표팀의 무실점 경기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 8강전까지 4경기에서 6골(경기당 1.5골)을 터뜨리고 4골(경기당 1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에서도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울 참이다. 김진현 골키퍼를 축으로 수비는 왼쪽 측면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곽태휘(알힐랄), 차두리(FC서울)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는 오만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폭풍 질주'를 선보여 여론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맡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이근호(엘자이시)가 뛸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이정협(상주상무)의 출전이 예상되지만 조영철(카타르) 또한 상대 수비 뒤를 침투하는 데 필요한 카드라 선발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상황에 따라 선수 구성과 대형을 크게 바꿨던 점을 미루어 한국영(가시와레이솔)과 장현수(광저우푸리)의 교체 시점도 관심사다.
◇축구대표팀. ⓒNews1
이라크도 이제껏 해왔던 그대로 4-2-3-1 포메이션을 쓸 확률이 높다. 다만 공격수 알라 압둘 자라와 중앙 미드필더인 야세르 카심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8강전까지 이라크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뛴 둘이 빠진 것은 대표팀에게 청신호다.
이라크는 측면 크로스를 통한 공격을 주로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는 8강전까지 4경기에서 101번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16개 참가 팀 중 이 부문 3위로써 대표팀의 68회(7회)와 비교해 확연히 많은 수치다.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로는 이라크의 국민 영웅이자 최전방 공격수인 유누스 마흐무드가 꼽힌다. 2002년부터 이라크 대표팀에서 뛴 마흐무드는 135차례의 A매치에 나서 53골을 터뜨린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대회 8강전까지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AFC는 "마흐무드가 나이를 먹어 예전과 같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아닐지 몰라도 이라크 내에서 그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27일 저녁 6시에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대표팀과 반대편 대진에서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