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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차전 '수원'만 승리..수준 높아진 아시아리그
입력 : 2015-02-26 오후 3:26:03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K리그 팀들의 출발은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수원삼성이 우라와레즈(일본)에 2-1로 역전승한 것을 제외하면 전북현대(0-0·가시와레이솔), 성남FC(1-2·부리람유나이티드), FC서울(0-1·광저우헝다) 등 3개 팀은 첫 승에 실패했다.
 
올해 강력한 ACL 우승 후보로 꼽혔던 K리그 우승팀 전북의 무승부는 의외로 꼽힌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할 경기를 비겼다"며 "홈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패한 것과 다름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K리그 부진과 맞물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 리그와 과감한 투자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중국 리그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이제 아시아 리그는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을 만큼 평준화 시대에 도래했다는 게 다수의 평가다.
 
첫 승을 가져간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와 광저우헝다(중국)는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분위기에서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K리그 팀이 마지막으로 ACL 우승을 차지한 게 2012년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K리그 팀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회 연속 ACL 결승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상승세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웨스턴시드니(호주)와 알힐라(사우디아라비아)에게 결승 티켓을 내주면서 잠시 주춤한 상태다.
 
아시아 축구 시장에 밝은 DJH 매니지먼트의 이동준 이사는 "ACL이 2년 전보다 더 수준 높은 대회로 올라섰다. 각 국가의 자존심 싸움까지 생겨 한·중·일만 보더라도 큰 전력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은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왼쪽)과 광저우헝다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2010년대에 접어들며 중동, 동남아, 중국 팀의 수준이 상승하는 가운데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이동준 이사는 "중국은 유소년부터 선수들 보너스 수당까지 모든 시스템의 체질개선이 이뤄졌다.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과 정부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구단 고위층의 정치적 동기부여까지 잘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성남을 꺾은 부리람에 대해서는 "태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TPL(태국프리미어리그) 상위 팀이 K리그 중하위권 수준은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론도 존재한다. 중국·태국과 아직 K리그는 개막전이라 선수들 자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석은 팬들의 기대감과 맞물려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현장의 관측이다.
 
최강희 감독은 "첫 경기는 원래 부담스럽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즐기라고 했으나 의욕이 앞섰다"고 돌아봤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 우려가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초반 15분이 고비였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ACL의 경기력 평준화인지 K리그의 단순 초반 부진인지는 조별 리그가 끝난 후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아시아 리그의 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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