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기업들이 하나둘 출사표를 내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짜' 사업으로 알려진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7개 기업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3곳 가운데 대기업에 할당된 자리는 2곳 뿐이라 경쟁률은 3.5대 1에 달한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롯데면세점이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이랜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태다. 이들 기업은 15년만에 참여 기회가 주어진 시내면세점 사업인만큼 반드시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이 중 가장 먼저 부지를 선정한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중소·중견기업들과 손잡고 면세점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 운용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경영능력과 관리역량 항목의 점수를 상생 항목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강북에 집중된 경쟁사들과 달리 강남에 부지를 선정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합작법인에 참여한 주주사들의 경쟁력을 접목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특히 면세점사업과 연관성이 큰 여행·호텔·면세점·패션분야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11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중소·중견기업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이랜드도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꾸준히 검토해왔던 이랜드는 이달 중 입찰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고객의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데, 이번 입찰에 입찰의사를 밝힌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성공한 경험을 갖고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50여개 브랜드 운영 경험과 NC백화점을 통해 이미 확보한 유통망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강남 뉴코아아웃렛과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 등을 입지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설립,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결정했으며, 지난달 별도법인 '신세계DF'를 설립한 신세계는 남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소공동 본점을,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면세점 부지로 결정했다.
오는 12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도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관세청은 다음달 1일 서울시내 면세점 입점 신청을 마감하고, 7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