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위기의 홈쇼핑업계, 모바일서 답 얻는다
실적부진·과징금·백수오 사태 3중고
입력 : 2015-05-13 오후 5:45:44
TV홈쇼핑업계가 연이은 악재 속에 새로운 돌파구로 '모바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TV홈쇼핑의 시청률 하락세에 따른 1분기 실적 부진과 3월 불공정거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143억6800만원) 부과에 이어 가짜 백수오 파동에 대한 환불조치까지 이어지며 3연속 악재가 터졌다.
 
백수오 제품에 대한 대규모 환불조치가 이뤄질 경우 홈쇼핑업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2~3분기 실적은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바로TV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로 하나같이 '모바일'을 꼽았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해 구매하는 것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사업자 역시 TV 방송에 비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결국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고, 모바일에 친숙한 20~30대를 홈쇼핑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미래 잠재고객을 사전에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 비해 낮은 수수료에 따른 이익률이 높은데다 방송 송출비용과 각종 마케팅 비용 등을 상당부분을 절감할 수 있어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매출이 당장 2~3분기 실적을 이끌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해야 할 사업임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요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 투자해 '엄지족'을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단순히 모바일 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기존 TV홈쇼핑 사업의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를 모바일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GS홈쇼핑(028150)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전용 물류센터와 모바일 전용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모든 사업역량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생방송 중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로 시청자와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실적에서 드러났다. GS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2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 증가했다. GS홈쇼핑 측은 매출 증대의 원인으로 모바일 사업의 급성장을 꼽고 있다.
 
우재원 GS샵 모바일인터넷사업부 상무는 "비교적 늦게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만큼 개인별 맞춤 상품과 맞춤 서비스에 주력해 차별화된 모바일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쇼호스트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GS홈쇼핑)
 
롯데홈쇼핑도 TV홈쇼핑의 장점과 모바일의 간편함을 통합해 TV홈쇼핑 생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주문, 결제까지 모든 절차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바로TV'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 차별화된 모바일 쇼핑 환경 구축에 공을 들였다.
 
특히 회원가입, 로그인을 통해 제품 구매가 가능한 기존과 달리 회원가입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해 번거로운 절차도 줄였다.
 
이 같은 장점이 TV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40~50대의 모바일 쇼핑을 유도해 매출신장으로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40~50대 구매층이 1년새(2013년 1분기 대비) 15%p 증가했고, 매출액도 750% 이상 신장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CJ오쇼핑(035760)은 고객분류 체계를 자체 개발해 모바일을 이용한 직접판매 외에도 특정 고객층의 방송 시청과 구매를 유도하는 간접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지난해 모바일커머스 비중을 2년만에 20%까지 끌어올렸다.
 
윤병준 CJ오쇼핑 e사업본부 부사장은 “CJ오쇼핑의 향후 주력 채널이 될 모바일커머스의 수익성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있는 성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상품과 현대홈쇼핑 실시간방송 상품, H몰 온라인 상품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앱을 출시해 매체간 시너지를 확장했다. 이 영향으로 현대홈쇼핑의 올해 1분기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190% 신장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성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