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닭고기가 인기 축산물로 부상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축산물 가격이 올 들어 한우와 돼지 도매가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인 반면, 닭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1~15일) 한우(지육·1kg)의 평균 도매가는 전년 대비 5.3%, 돼지(탕박·1kg)의 평균 도매가는 17.5% 상승했다.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우와 돼지고기의 대형마트 매출은 주춤한 반면, 저렴해진 닭고기가 호조를 누리고 있다. (사진게공=롯데마트)
특히 돼지의 경우 지난해 겨울 발생한 구제역과 설사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이동 제한으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매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닭은 지난해 조류독감(A.I) 발생 이후 종계 입식을 늘린데다 올해 육계 생산성이 좋아지며 공급량이 증가해 지난해보다 산지 가격이 낮아진 상태다.
실제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육용 종계 입식량은 250여만마리로 전년 동기 190여만마리보다 3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계의 소매가도 설 명절 이후 3월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동향으로 대형마트에서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우와 돼지고기 매출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닭고기가 호조를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1~4월 축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한우는 5.2% 감소하고, 돼지고기는 5.1% 소폭 신장한 반면 닭고기 매출은 2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이 먹거리 수요가 많아지는 5월(1~14일)에도 같은 소비 동향이 이어져 한우는 전년대비 3.2%, 돼지고기는 5.5%로 소폭 신장하는데 그친 반면, 닭고기 매출은 47.3%나 크게 신장했다. 같은 기간 축산물 품목간 매출 구성비를 비교해도 지난해 전체 중 19.5% 였던 닭고기의 매출 비중이 올해는 25.4%로 한우(29.5%)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에 따르면 5월 닭고기 공급량(1만0743만 마리)은 지난해보다 2.6%, 6~7월에는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5~7월에도 가격이 지속 저렴하게 유지될 전망으로 여름 바캉스 시즌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구이용 대표 먹거리인 한우, 삼겹살은 바캉스 시즌인 6~7월에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추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전년 대비 공급량이 감소한 한우, 돼지 시세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수급이 원활해진 닭고기가 한우, 돼지 대비 가격 경쟁력을 보이며 여름철 인기 축산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바캉스 수요에 대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