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브랜드(NB National Brand)상품에서 볼 수 없었던 틈새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상품이 이제 편의점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 인기 PB상품들은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PB상품들의 매출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편의점 전체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체가 판매 중인 PB상품은 ▲GS25 2300여종 ▲세븐일레븐 700여종 ▲CU(씨유) 600여종 등 3600여종에 달한다. 숫자 만큼 매출 비중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올 1분기 PB상품 매출비중은 각각 35.3%, 34.8%에 달했다. CU의 경우 올 1분기 PB상품의 매출신장률이 22.8%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송영민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편의점 PB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PB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PB상품들이 기존 NB상품을 제치고 편의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사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CU의 '델라페 컵얼음'은 지난해 CU 전체 상품 판매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PB상품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역할이 크다. 세븐일레븐 '교동짬뽕'도 출시 6개월여 만에 170만개 이상 판매돼 '삼양 불닭볶음면'을 제치고 컵라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GS25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출시한 '야쿠르트그랜드'도 출시 한달만에 160만개가 판매됐으며, 두 달만에 바나나우유를 따돌리며 유제품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PB상품의 인기는 가격 뿐만 아니라 기존 NB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틈새 아이템을 선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상품대비 커진 용량의 가공유와 야쿠르트,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향후에도 '1~2인 가구'와 '싱글족'을 겨냥한 다양한 PB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