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3사의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 공략이 심상치 않다. '독일'과 '디젤'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독일 3사가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마저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츠와 BMW가 라인업 확충과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 역시 이달 중 소형 라인업 출시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BMW는 8일 소형 해치백 라인업 1시리즈의 부분 변경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뉴 1시리즈'다. 이석재 BMW코리아 트레이닝 매니저는 "부분 변경 모델임에도 '올 뉴(All new)'라는 표현을 사용할만큼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대폭 변경된 디자인과 개선된 주행성능으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상품성은 높이고 가격은 유지해 격화되는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벤츠의 경우 라인업 확충을 무기로 내세웠다. 소형 라인업 대표 차종인 A180 CDI를 비롯해 A200 CDI, A45 AMG 4륜 모델 등 3종의 라인업을 갖춘 A클래스는 독일 3사 중 소비자에게 가장 다양한 라인업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지난달 올라 칼레니우스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은 "럭셔리 차량 뿐만 아닌 엔트리급 차량 라인업도 집중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적 라인업 확충을 예고했다.
여기에 아우디가 이 달 18일 소형 라인업 뉴 A1의 국내 최초 공식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경쟁 격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유럽 시장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0만대가 팔리며 검증을 마친 모델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중형 디젤 세단으로 대표되던 독일 3사가 소형 차급에 눈을 돌린 이유는 남달라진 수요다. 고유가 시대 특유의 소형 디젤 차량이라는 경제성과 생애 첫 차 구매를 고려하는 2030세대를 ‘3000만원대 외제차’로 공략하겠다는 것.
실제로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 9만5057대 가운데 2000cc미만의 소형차는 5만2313대로 5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가 무조건 ‘비싸고 큰’ 이미지에서 벗어나 합리적 가격대의 엔트리카 시장 공략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만큼 지속적인 신차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3사가 국내 소형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BMW 뉴 1시리즈, 벤츠 A클래스, 아우디 뉴 A1(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