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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좁아지는 국산 대형차..점유율 10% 붕괴 '코 앞'
입력 : 2015-06-07 오전 9:10:00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 대형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각 사별 적극적 판촉 활동에도 승용 차급별 비중 10% 선이 위태롭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SUV와 수입 디젤 세단의 거센 공세에 전망이 밝지 않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 중 대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인 동시에 지난해 8월(10.6%) 이후 또 한 번 10%선 붕괴가 코 앞까지 왔다.
 
각 제조사별 주력 대형차종의 판매량 감소세 역시 두드러진다. 르노삼성 SM7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의 간판 모델들의 판매량은 1년만에 적게는 12.5%에서 많게는 42%까지 떨어졌다.
 
◇수입 디젤 세단과 SUV 공세에 국산 대형차들의 판매량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사진은 국내 완성차 대표 대형세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더뉴K9, 쌍용차 체어맨W, 한국지엠 알페온(사진=각 사)
 
현대차(005380) 에쿠스는 국산 대형차 중 판매 하락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5월 786대가 판매된 에쿠스는 지난달 41.9% 하락한 45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 대수 역시 3065대로 국산 대형차 중 가장 큰 30.5%의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한 8500대를 기록한데 이어 부진한 흐름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에쿠스의 완전 변경 모델 조기 출시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형세단 라인업 확충을 위해 출시된 아슬란이 지난달 504대라는 역대 최저 판매치를 기록하며 이 같은 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기아차(000270)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103년 5000여대에 그친 K9의 판매량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5.0엔진을 탑재한 상위 트림을 추가했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K9은 지난달 4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2.5% 판매량이 감소했다. 연간 누계 역시 14.4% 하락하며 침체된 분위기다.
 
북미 판매 모델인 쉐보레 임팔라 도입이 대체 모델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한국지엠 알페온도 하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31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1년 1만294대를 판매하며 한국지엠 내수판매의 한 축을 담당하던 알페온은 이듬해 7000대를 기록한 뒤 2013년 3921대까지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4079대를 판매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5000대 돌파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003620)의 유일한 승용차량인 체어맨W는 84대만이 판매돼 100대도 못미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5월 116대와 지난달 123대에서 각각 27.6%, 31.7%씩 떨어진 수치다. 체어맨H 단종 이후 단 1종의 승용차량을 출시 중인 쌍용차로선 뼈아픈 부분이다.
 
이같은 체어맨W의 부진을 의식한 듯 지난 5월 하광용 쌍용차 생산총괄 본부장은 "오는 2018년 새로운 도로법 개정에 맞춘 새로운 대형 세단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체어맨의 신형 모델이 아닌 '새로운 세단'을 준비 중이라고 표현함 점을 미뤄 체어맨을 대체할 후속 모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면, 판매량 증가를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경우도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9월 출시한 SM7이 국산 대형차 중에선 괄목할만한 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SM7은 지난달 300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17.4%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 증가하며 국산 대형차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연간 누계 역시 1744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대형차 치고는 낮은 2500cc의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6기통 엔진 탑재를 통해 승차감을 높힌 점과 변경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점을 판매량 상승의 이유로 보고있다“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SM7 노바(사진=르노삼성)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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