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들이 면세점 발표를 흐뭇하게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서울·제주 시내 면세점 4곳에 대한 특허 결과가 결정되는 7월까지 입찰 참여기업들은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면 누가 되든 상관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업체도 있다.
바로 화장품 회사들이다.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면세점의 규모가 확대되면 매출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대한 빠른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면세점의 화장품 매출은 급격한 성장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요커)의 영향으로 국산 화장품 ‘후’, ‘설화수’ 등이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상위권에 오르고 있을 만큼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7508억원이다. 전년(2013년) 3756억원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숫치다. 화장품 전체 매출 2조5789억원 중 29.1%를 면세점을 통해 기록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 고객수가 전년 대비 무려 203% 증가하며 설화수·라네즈·헤라 등 고가 브랜드의 고성장이 면세점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다. 2010년 518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2996억원을 달성했다.
4년만에 5.8배 성장이며 화장품 전체 매출 1조9560억원 중 15.3%를 면세점에서 기록한 것이다. 특히 올 1분기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76억원)보다 무려 301% 성장한 1509억원을 나타냈다.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화장품 매출의 10%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시계, 보석 등 전체 카테고리 중 ‘후’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매출을 보장하는 신규 면세 매장이 4개나 오픈하는 데다 제품을 직접 매입한 후 판매하는 면세점 특성상 재고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화장품 업계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은 대부분 직매입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반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어 면세점의 추가는 매출에 절대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관세청은 다음달 중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