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보다 한국적인 이케아의 축소판'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케아와 대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론칭한 한국형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The LIFE)'를 정식 개장 하루 전인 17일 방문했다.
더 라이프는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이마트의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등이 한 건물에 모여있는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타운(EMART TOWN) 킨텍스점' 2층에 85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자유로 킨텍스IC와 이산포IC 초입에 위치해 있는 이마트타운은 반경 10km 이내에 대형마트가 13개나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여기에 이케아의 한국 2호점 부지로 알려진 고양시 원흥지구와도 직선 10km 거리, 자동차로 불과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위치다. 향후 들어설 이케아 2호점보다 먼저 고양시 상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이마트가 이케아의 대항마로 내세운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타운은 정 부회장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수차례 홍보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공개한 더 라이프는 이마트가 이케아의 대항마로 새롭게 내세운 한국형 생활용품 전문매장이다.
가구, 수납, 침장, 주방 등 8개분야 생활전문 매장으로 나뉘어 있는 더 라이프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유럽 감성의 다양한 침구가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침구브랜드 '베딩하우스'로부터 수입한 침구들이 곳곳에 전시됐으며, 보다 다양한 베게와 이불솜 등을 배치했다. 매트리스 역시 직수입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디자인은 유럽스타일 감성을 따르면서도 규격은 한국적인 정서에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가구가 그랬다. 더 라이프는 서구 라이프 스타일 생활에 촛점을 둔 이케아와 달리 철저히 국내 주거환경과 생활습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기곤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상무는 "서구형 체형에 맞춰 제작된 이케아의 가구와 달리 더 라이프의 가구는 고객들의 편리함을 위해 직접 한국인에 맞췄다"며 "불과 2~3cm의 차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 면에서는 이케아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내실을 갖췄다는 평이다. 연면적만 13만㎡에 65개의 룸셋을 갖춰 8600여개 홈퍼니싱 상품이 진열된 이케아 광명점에 비하면 더 라이프는 850평(약 2800㎡)의 작은 규모지만 아기자기한 생활용품 위주로 매장을 채워 총 5000여 품목의 상품을 전시했다. 6개의 룸셋은 욕실, 주방, 오피스, 침실 등 한국인이 원하는 주요 제품들로 가득 채워 꽉찬 구성을 보였다. 말 그대로 '이케아의 축소판', '작은 이케아'다.
더 라이프 매장에 들어선 욕실시공 룸셋. (사진제공=이마트)
전반적으로 '가족'보다는 '싱글'에 촛점을 맞춘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가족이 사용하기 보다는 1인가구 같은 싱글족들이 사용할만한 소품들이 많다.
김 상무는 "가구 중심의 이케아와 달리 가구, 침구, 수납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췄다"고 말했다.
더 라이프는 콘셉트룸을 제안하는 다양한 룸셋, 욕실·키친 등 시공MD와 고객이 원하는대로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가 포함된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췄다. 특히 욕실·주방시공은 거리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비싼 시공비와 배송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이케아와 달리 더 라이프는 제주지역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시공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다만 더 라이프의 주 고객층인 1인가구나 신혼부부들은 함부로 집에 손대기 어려운 전·월세 입주자가 대부분을 이루기에 얼마나 이 시공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의문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