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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유통 키워드는 'S.T.A.N.D'
경기 침체 장기화에 업계 경쟁력 강화 노력…견디다·서다 의미
입력 : 2015-06-21 오전 10:47:52
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각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유통업계 이슈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상반기 유통 키워드를 'S.T.A.N.D'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S.T.A.N.D란 올 한해 유통업계 이슈를 축약한 단어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경기 침체 장기화에 업체마다 경쟁력 강화 노력(Sink)', '온·오프라인 간 기존 고유 영역 초월해 경계선 없는 전쟁 가속(Transcend)', '국내 대신 해외로 적극 진출(Abroad)', '백수오 사태, 메르스 확산 등으로 불안 심리 증대(Nervous)', '면세점 열풍에 사업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Duty-free)'을 의미한다.
 
이번 상반기 유통 키워드는 유통업계가 올 상반기 여러 악재를 견뎌내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의지도 동시에 담고 있다.
 
우선 유통업계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자 세일을 진행하는 등 소비심리 활성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새해 벽두부터 평소보다 3~4배 가량 큰 규모의 초대형 행사인 '통큰 세일'을 진행했으며, 주요 백화점들도 신년 초부터 세일을 진행했다. 또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한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이 연중 상시 가격 인하를 내세워 가격 인하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채널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의 판매를 강화하는 등 온라인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옴니채널' 구축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그 일환으로 롯데마트는 지난 4월, 기존 17년간 발행해왔던 종이 DM 쿠폰 발송을 폐지하고 쿠폰 전용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유통채널은 물류센터 설립과 함께 당일 배송까지 검토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최근 농협과 업무협약을 통해 신선식품 품질관리와 배송까지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는 기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초월하는 전쟁이 더욱 가속화됐던 시기였다.
 
국내 소비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유통업체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롯데마트 전용 도메인을 개설해 지난 3월1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슈퍼마켓 2호점을 새로 개점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홈쇼핑 채널 역시 상반기 재승인이라는 파고를 넘어 GS홈쇼핑이 말레이시아에 홈쇼핑 채널을 개국하고, CJ오쇼핑이 멕시코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도 큰 화제였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의 백수오 관련 발표를 통해 시작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때문에 한때 건강식품 매출은 역신장세를 보였으며, 백수오가 주로 유통됐던 홈쇼핑 채널에서는 대량 환불 요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메르스 사태로 인해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문이 줄어들며 소비 심리는 다시 한번 위축되는 등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 역신장세는 심화됐으며, 온라인 매출 신장률이나 주문 증가율은 평소보다 급증했지만 전체 매출은 역신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롯데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온라인 주문 증가율은 61.1% 증가한 반면 전체 매출은 8.7% 감소했다.
 
한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하던 면세점의 경우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자 선정 이후 세간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후 시내 면세점 허가를 얻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됐으며, 이 같은 경쟁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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