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의한 국내 산업 타격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객 발길을 잡는 이색 자동차 전시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통된 화두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과 문화다.
단순히 차량만 전시했던 데서 벗어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조성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전시장에 이탈리아 감성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국대호 작가와 김병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라돌체비타' 전시회를 열었다.
음악과 패션 등 다양한 예술 접목을 통한 시리즈 전시회를 통해 누구나 가보고 싶은 문화 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지난달 서울지점 전시를 마친 데 이어 분당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라돌체비타' 작품 전시가 진행 중인 마세라티 분당 전시장 전경(사진=마세라티)
폭스바겐은 '영&쿨 아트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예술품을 전국 35개 전시장에 전시했다. 총 9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가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저마다의 개성과 상상력을 담은 작품으로 젊고 역동적인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한 이수경 큐레이터는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표현해 줄 수 있는 패션 아이콘 혹은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 스튜디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복합 예술공간을 통한 고객 소통 강화에 나섰다. 브랜드 체험관에 각 분야 명사와 고객들을 초청해 인생과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쇼 방식의 이벤트 '휴먼 라이브러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달 26일 인기 웹툰작가 김풍 씨를 초정해 '자동차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요리'와 '이 시대가 원하는 일, 재미, 성공'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첫 시간을 가진 후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각 분야 명사를 초정 토크 이벤트를 이어간다.
◇폭스바겐 '영&쿨 아트 콜라보레이션'과 현대차 '휴먼 라이브러리' 홍보 이미지. 전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고객들의 발길을 끈다.(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