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장의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무려 14개 기업·컨소시엄이 달려든 중소·중견기업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 입찰전은 무엇보다 투자여력과 운영능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현재 14개 중소·중견기업의 시내면세점 유치 신청서의 서류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심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입찰서류 분류작업이 한창이다.
중소·중견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기업은 굴지의 유통 대기업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해야한다. 특히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운영기업의 내실있는 관리와 경영능력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을 방문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서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아무 곳에나 상품을 내놓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품 유치 등 운영능력이 낙찰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 글로벌(파라다이스)과 그랜드관광호텔(그랜드동대문DF)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현재 대구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그룹은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던 이력이 있다. 유진기업은 과거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이마트 운영 경험이 있고, 인평 역시 현재 양재동에 하이브랜드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규모를 보면 지난해(회계연도·개별기준) 자산총계 9446억원의 유진기업(유진DF&C)이 가장 크다. 뒤를 이어 파라다이스 글로벌(6792억원), 삼우(듀티프리아시아·4016억원), 하나투어(에스엠면세점·3646억원) 순이다.
지난해 매출은 삼우가 8395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유진기업(4840억원)과 하나투어(3154억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하나투어가 31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그랜드관광호텔(-31억원)과 세종투자개발(세종면세점·-12억원)은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보였다.
키이스트(서울면세점)는 가장 낮은 부채비율(25.2%)과 가장 높은 자기자본비율(79.9%)을 보였다. 반면 삼우(530.4%)와 인평(하이브랜드듀티프리·124%), 하나투어(121.4%)는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