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차(005380)가 지속된 판매 부진과 환율 리스크에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한 현대차는 하반기 적극적 신차 출시와 전략 차종 투입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현대차는 매출액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3.8% 감소한 1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8만562대를 기록하며 2.8% 감소했고, 국내 생산 수출 판매는 1.0% 증가한 31만7788대를 기록했지만 해외생산 판매가 4.4% 감소한 73만4593대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2.8% 줄었다.
현대차의 부진은 내수 판매 감소는 물론 전 세계적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 부진 심화에 기인했다. 연초 8710만대로 예측되던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신흥 시장 성장세 둔화에 이달 들어 855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기도 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의 부진 심화도 아프게 작용했다. 올 상반기 7%대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성장치를 보인 중국 시장은 전체적 소비심리가 얼어 붙었다. 현지 산업 수요 자체는 8.3% 증가했지만 소비가 양극화 되며 저가 차량을 앞세운 로컬 업체들의 경쟁력이 상승했다. 이에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업체들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세계 시장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이용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 시장 대등 경쟁을 위한 동반 가격 상승 역시 손익을 악화시켰고, 유로화 및 루블화의 약세도 악재로 환율리스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시장의 악재를 적극적 신차 및 전략 차종 출시와 우수딜러 영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 적극적 시장 공략으로 당초 연간 판매 목표 505만대를 하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중국 시장에서는 TF팀 구성을 통한 원가 절감 집중 노력으로 가격 격차를 최소화 시키는 한편, 각 국가별 전략 차종 투입 시기를 앞당겨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올뉴투싼(왼쪽)과 이달 인도 시장에 공식 출시된 전략 SUV 크레타(오른쪽)(사진=현대차)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세계적으로 SUV 수요가 늘고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상반기 울산 2공장서 투싼을 병행생산 가능토록 했고 체코 지역 생산량 역시 늘렸다"며 "인토 지역 전략 차종인 크레타 출시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신흥국 통화 약세로 손익 측면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현지 점유율은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에 향후 신흥국 시장이 안정되면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그룹출범 이후 최초로 실시된 중간 배당에 대해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밝힌 것처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업체 평균인 25~30% 달성을 위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