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각 사)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상반기 완성차 업계를 따라다녔던 '내수 호조·수출 부진' 꼬리표는 7월에도 지속됐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내수 13만5471대, 해외 54만5670대 등 총 68만1141대의 7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7.4% 하락했다. 전체 판매 역시 5.0% 뒷걸음질 쳤다.
내수 시장에서는 한국지엠을 제외한 4개사 모두 지난해 7월에 비해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005380)는 5만9957대로 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기아차(000270)가 4만8202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003620)도 월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티볼리에 힘입어 36.3% 증가한 8210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245%의 증가율을 보인 QM3를 앞세운 르노삼성 역시 10.9% 증가한 67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경·소형차와 RV 차종이 부진한 한국지엠은 1만2402대를 판매하며 0.8% 감소했다.
7월에도 국내 시장의 인기는 RV가 주도했다. 현대차는 승용 판매가 15.9% 감소한 가운데 RV는 30.8% 증가했다. 쌍용차도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한 티볼리로 인해 업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도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한국지엠 역시 주춤했던 내수 판매 가운데 주력 RV 차종들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과 쏘렌토를 앞세운 RV부문과 신형 K5효과를 톡톡히 본 승용부문 각각 10.2%, 19.1%씩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반면, 해외 판매는 신흥국 경기침체와 환율 타격의 그늘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부진에 7.3% 감소한 판매를 보였고, 내수에서 웃었던 기아차도 해외판매는 15.4%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수출 악재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쌍용차도 우호적인 내수시장에 무게를 실으며 해외 판매가 40% 가까이 줄었다.
내수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한국지엠은 수출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발목을 잡은 경차가 해외시장에선 9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며 30.7%의 성장을 이끌었다. 닛산 로그 효과에 상반기 내내 수출에서 재미를 본 르노삼성도 그 효과를 이어가며 70.9% 늘어난 차량을 선적했다.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 신차 및 국가별 전략 차종 출시로 내수판매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가별 전략 차종 및 신차의 공격적 출시로 해외 시장 부진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달부터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각 사별로 전략 차종을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론칭하고 있어 상반기에 비해 비교적 업황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