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조선3사 중
현대중공업(009540)이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고강도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현대중공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총 2만682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만7938명 대비 1112명(4.0%) 감소했다. 정규직은 2만6479명에서 2만48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5명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1459명에서 1992명으로 533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돌입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 여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감원한 영향이 컸다. 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하고, 전체 부서를 432개에서 406개로 줄인 점도 직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신 감소한 인력의 일부분을 계약직으로 채우면서 오히려 계약직 수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임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18명에서 올 상반기 176명으로 19.3% 감소했다. 지난해 말 30%에 달하는 임원 감축 이후 올 상반기 인사에서 임원 세대교체를 위해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새롭게 상무보로 선임되는 등 임원 수가 다시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20%에 못 미치는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직원 수가 지난해 상반기 1만4289명에서 올 상반기 1만4111명으로 178명(1.2%) 줄었다. 임원 수는 117명에서 110명으로 6.0% 감소했다.
지난해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 들어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총 직원 수는 1만3591명에서 1만3668명으로 77명(0.6%) 증가했다. 하지만 임원 수는 63명에서 55명으로 12.7% 줄었다.
하지만 현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인력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체 임원의 20~30%를 줄이고 사무직 간부급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사무직 부장급(1000여명)과 전문·수석전문위원(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을 실시해 최대 30%가량 인원 수를 줄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3사의 인적 구조조정이 모두 마무리될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말까지 1년 사이에 최대 3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사업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 모두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만큼 그에 따른 임직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위기를 탈출하려는 전략은 조선 3사 모두 동일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원통형 골리앗 FPSO가 제작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