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도·소매기업 LVMH코스메틱스와 의류기업 지오다노가 2008년부터 12회 연속으로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자체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615개 기관의 명단을 공표했다. 명단에는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인 국가·자치단체,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국가·자치단체(비공무원) 중 장애인 고용률이 1.35% 미만인 기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공공기관 중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기관,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민간기업 중 장애인 고용률이 1.35% 미만인 기관이 포함됐다.
국가·자치단체로는 국회와 서울·인천·대구·부산·세종·경기·충남·전남 등 8개 교육청이 명단에 포함됐다. 또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18개 공공기관도 장애인 고용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기업은 지난 4월 공표 때보다 187곳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499인 사업체 257곳, 500~999인 사업체 204곳, 1,000인 이상 사업체 127곳 등이다. 30대 기업집단의 경우 동국제강, 두산, 롯데, 삼성, 한화, 현대자동자, 에쓰오일을 제외한 23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56곳이 포함됐다. 공표 대상에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된 기업집단은 동부(7곳)와 한진(5곳)이며 GS리테일, 대한항공,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52곳은 2회 연속 명단공표에 포함되었다.
특히 LVMH코스메틱스, 반도체 장비기업 ASML코리아, 제과·제빵기술 교육기업 휴먼테크원, 지오다노 등 4곳은 명단 공표가 시작된 2008년부터 12회 연속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LVMH코스메틱스와 지오다노는 장애인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을 포함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체 기관 중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곳은 서울시립고향악단 등 45곳이었다.
한편 고용부는 이번 명단 공표에 앞서 장애인 고용상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4월 장애인고용 저조기관 1120곳을 선정해 공표 대상임을 알렸다. 이후 이들 기관에 장애인 취업알선,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협약, 통합고용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해 172개 기관이 장애인 1157명을 신규 채용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명단이 공표된 기업들도 통합고용지원서비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 다양한 장애인 고용지원제도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