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비현실적인 고분양가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평균 분양가 4040만원의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21대1, 최고 131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평균 분양가 2730만원으로 부산 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갱신함과 동시에 펜트하우스 2가구의 경우 3.3㎡당 7008만원으로 국내 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약접수 결과 펜트하우스 2가구의 청약경쟁률은 68대1, 단지 전체의 평균 경쟁률은 17대 1의 높은 기록을 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해운대 백사장과 맞닿은 국내에서 유일한 비치프런트 입지로 희소성이 높았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아크로리버파크'가 위치한 반포동은 학군·주거환경·교통 등 다방면에서 입지가 좋기로 명성이 높다.
특히, 강남권은 진입을 원하는 대기 수요는 많은 반면, 아파트 공급은 부족해 부동산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처럼 교통이나 편의시설, 자연환경, 학군 등 각각의 부문에서 최고의 입지에 자리 잡은 단지는 대기수요가 꾸준하다. 또 최고의 자리라고 평가할 만한 단지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성도 높다.
실제로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10월 분양 직후부터 약 5000만~6000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은데 이어 최근에는 1억~1억5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새 웃돈만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경희궁자이' 역시, 올해 6월 전매제한이 풀리자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분양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경희궁자이(2BL) 전용 59.85㎡의 분양권은 지난 10월 7억729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분양 당시 대비 1억7000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결국 합리적인 분양가란 수요자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분양가의 높고 낮음을 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하기보다 입지나 상품의 특장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9일 개관한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3일간 총 3만명의 관람객이 내방했다.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