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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에도 건설사 신용등급은 줄줄이 하락세
중동 등 해외 프로젝트 손실 메우기 급급
입력 : 2015-11-04 오후 3:36:5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더 낮아졌다.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체 실적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과 전망이 하락할 경우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져 가뜩이나 악화된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SK건설과 태영건설(009410), 두산건설(011160)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추고 한화건설과 한라(014790)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두 단계나 강등됐다.
 
지난달 전국 5만여 가구에 이어 이달에는 10만여 가구가 분양되는 등 아파트 분양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 곳이나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택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해외손실을 막는데 급급한 상황이다.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하향 조정된 6개 건설사는 모두 시공능력평가 25위 안에 드는 주요 건설사들이다.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해외수주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와 얀부 발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1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 완전자본잠식에 이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한화건설도 사우디 현지 법인의 손실이 주범이었다. 사우디 법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71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419억원의 손실을 냈다. 미국 법인도 12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SK건설은 사우디 와싯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와싯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대형 가스플랜트 공사로 당초 2014년 3월 준공예정이었지만 공사시간이 계속 연기되면서 예정보다 1년 6개월 이상 기간이 연장됐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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