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팀워크와 도덕성보다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노동부의 의뢰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120개 기업의 채용공고와 온라인 취업커뮤니티에 게시된 2000여개의 게시글에 빅데이터 기법을 적용·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1년간 작성된 게시글의 텍스트였으며, 자료 수집은 올해 4월1일부터 보름간 진행됐다. 고용정보원은 또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를 병행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기업들은 순응적 인재보다는 도전적·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채용 직군유형별 분석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경영지원·연구개발·정보기술 직군은 도전정신을, 마케팅영업·생산품질관리 직군은 창의성을 중시했다.
인사담당자 심층면접조사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직의 중요한 평가 요소로 도전정신, 창의성, 열정을 꼽았다. 특히 이들은 직무역량도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때의 직무역량은 경력과 전문성보다는 직무이해도, 발전가능성 등을 의미한다.
아울러 고용정보원은 취업준비자, 불합격자, 합격자의 관심 키워드도 함께 분석했다. 취업준비자들은 주로 ‘토익’, ‘기사‘, ‘자격증‘ 등 취업스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불합격자들의 대표 키워드 역시 ‘학점’, ‘서류’, ‘자기소개서’ 등 스펙과 관계된 것들이었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을 중요한 구직역량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불합격자들은 스펙이 부족해 불합격했다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합격자들의 관심 키워드는 ‘면접’, ‘질문’, ‘준비’, ‘시간’ 등 주로 면접 과정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은 구직자들과 불합격자들이 주로 스펙 요인에 관심을 가지는 데 반해, 합격자들은 면적 과정과 그에 따른 준비활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천영민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면접 시 태도 및 답변 내용, 지원자의 경험,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평가해 채용하고 있는 만큼 무차별적인 스펙 쌓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직무이해도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팀워크와 도덕성보다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