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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코스닥 비관론 확산
8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미 금리인상 우려에 과세부담도
입력 : 2015-12-14 오후 4:19:55
14일 코스닥지수는 미국 FOMC 개최를 앞두고 3% 이상 급락하며 630선으로 내려왔다. 사진/뉴시스
 
14일 국내 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경계심리 탓에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코스닥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분간 코스닥 중소형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1포인트(3.54%) 내린 630.37로 마감됐다. 지난 8월19일(4.2% 급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닥 시장의 급락에는 상대적 수급 부진 외에 개별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예전에는 ‘(FOMC를 앞두고) 코스피는 피해가자’는 심리가 반영돼 상대적 강세를 보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양도소득세 대주주 과세 관련 부담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강화되는데, 이에 따른 자금 이탈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양도소득세 대상 대주주 요건을 강화한 시점은 지난 2005년, 2013년이었는데 이 시기 코스닥 상대 수익률은 마이너스(-) 8.3%포인트로 평소보다 하락률이 컸다"고 말했다.
 
수급 조건도 코스닥 시장에 불리한 시점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한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기관 매도보다는 개인 환매와 집행기관 자금 회수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하락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중소형주나 코스닥 비중이 높은 투자자에게 우호적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하는 추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충격을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도 “연말까지 글로벌 이벤트가 남아있고, 유동성에 따른 변동 폭 확대로 코스닥 시장의 파고는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닥·중소형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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