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해 수입차 시장 패권을 놓친 메르세데스-벤츠가 신차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올해 10종 이상의 신차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올해 총 11종의 신차와 10개 전시장, 12개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등을 통해 전년 대비 두자릿수 대 판매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초 선보일 주력 세단 뉴 E클래스 10세대 모델을 비롯해 C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 GLE 쿠페, GLS 등으로 라인업 확대는 물론 40개 이상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벤츠 내 8위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4만694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3.5%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독일 3사는 물론 전체 수입차 시장 성장률 24.2%를 상회하는 수치다. 한해동안 13개 신규라인업을 선보인 벤츠는 총 70개 라인업을 구축, 누적 등록 대수 20만대 돌파라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뒤따랐다. 연내 지속된 상승세에 국내법인 설립 이후 첫 수입차 왕좌를 노렸지만 4분기 수요를 따라오지 못한 물량 수급에 주춤하며 선두 BMW에 800여대 뒤진 2위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이에 올해는 신규 수요 공략이 가능한 라인업과 인력 충원, 네트워크망 확대 등을 통해 적극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3개 전시장 신규 오픈과 8개 서비스센터 오픈을 통한 연내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 13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 운영이 목표다.
판매 뿐만 아니라 애프터 세일즈 역량도 강화한다. 서비스센터 핵심 시설인 워크베이를 올해만 120개 추가, 전년 대비 19% 증가한 753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년 새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판매에 직접 관여하는 딜러채용도 확대한다. 현재 2940명 수준의 딜러 네트워크를 연말까지 3600명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내 투입되는 신규 시설, 인프라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만 1900억원에 달한다. '균형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포부다. 앞서 벤츠는 지난 2014년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경기도 안성에 520억원을 투자해 부품물류센터를 확충한 데 이어 지난해 250억원을 투입한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단독 트레이닝 시설을 가진 회사는 벤츠가 유일하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단순히 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의 성장은 언제나 벤츠의 목표이자 과제”라며 “단순히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품질 구축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