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신제품 ‘모델3’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토요일 밤까지 모델3의 예약 주문이 2만7600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숫자는 테슬라가 지난 2012년 ‘모델S’ 차량을 처음 출시하고 판매했던 양의 무려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만약 예약 주문을 한 사람들이 모두 구매에 나서게 된다면, 테슬라는 총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고 FT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자동차를 공개하기도 전에, 이미 예약 주문은 11만5000건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머스크 CEO도 이와 같은 현상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모델3의 생산이 2017년 말부터 진행된다고 밝힌 만큼 정식 출시 예정까지 18개월 이상 남은 상황이지만 사전 주문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사전 예약을 위해서는 1000달러의 예약금을 걸어두어야 한다.
그동안 테슬라는 초고가의 전기차만 판매해 왔지만, 이번 모델3의 경우 가격이 3만5000달러로 기존의 전기차보다 낮다. 또한 세제 혜택 등으로 제공되는 정부의 보조금 7500달러를 받게 되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따라서 가격적인 매력과 함께 테슬라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온·오프라인 사전 예약 주문을 개시한 것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유효한 마케팅 전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탓에 테슬라가 생산 문제에 부딛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시된다. 실제로 머스크 CEO 역시 본인의 트위터에 “주문이 밀리고 있다”면서 “생산 계획을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CNBC와 인터뷰한 전략가들은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약한 사람들 중 일부는 2019년이나 2020년까지 모델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일부 전략가들은 예약 주문이 모두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약금이 취소가 가능한 만큼 실제 주문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테슬라 매장 앞에 예약 주문을 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