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미 4월 고용 부진에 6월 금리 인상론 후퇴
4월 고용 16만건 증가로 예상 크게 하회
입력 : 2016-05-08 오전 10:35:0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하게 나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16만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2000명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1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3월 4만1000건 증가에서 크게 낮아졌다. 헬스케어 업종의 일자리는 4만4000개, 제조업 고용은 4000개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광업부문에서는 일자리가 각각 3100개, 7000개가 줄어들었다.
 
이 기간 실업률 역시 5%를 기록해 전달과 같은 낮은 수치가 유지되긴 했으나 전문가 예상치 4.9%보다 악화됐다.
 
다만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8센트(0.3%) 상승한 25.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오른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 인플레이션 지표 부진에도 고용지표는 우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고용지표마저 악화되며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도 더 늦춰지고 있다. 다수의 기관과 전략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춰 잡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3%로 이미 낮았지만 부진한 지표가 발표된 이후 5.5%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메간 그린 매뉴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멀어지게 하는 지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개프니 어버뱅크월드마켓 대표 역시 “헤드라인 수치가 확실히 실망스럽게 나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없앴다”며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안 쉐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전략가 역시 “이번 지표를 봤을 때 다음 금리 인상은 9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증가한 것을 토대로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 수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표 발표 이후 “4월 고용 약세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반적인 헤드라인 수치 부진에도 임금 상승률이 나타났다는 것은 앞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털크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임금 모멘텀이 지표 부진을 상쇄시켰다”라면서 “앞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표들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콜로라도주의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 미국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우성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