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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횡령 수사, 1년 넘게 '감감무소식'
"3개월이면 검찰 송치 가능"…"수서 경찰서의 고의적 방치"
입력 : 2016-05-10 오후 8:53:3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지난해 4월 불거진 대한야구협회 전임 집행부의 횡령 사건 수사가 1년 넘게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법률 관계자를 비롯한 스포츠 전문가 사이에서 부당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문화연구소의 박지훈 변호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10일 "검찰이 야구협회 비리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1년이 넘도록 검찰 송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청 사건처리규칙에 의하면 고발장을 접수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종결해 검찰에 송치하도록 돼 있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한 차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예외적인 경우라 함은 사건 내용이 이례적으로 복잡하거나 중요 참고인이 해외에 거주하는 등의 사유로 3개월 이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야구협회 횡령 수사가 그만큼 복잡하고 난해한 수사인지 의문"이라며 "지난 3일 체육회가 야구협회에 대한 일주일간의 특정감사를 통해 총 14건의 회계부정을 밝혀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검찰과 경찰이 1년 넘게 하지 못하는 일을 체육회 감사 인력이 단 일주일 만에 처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서울중앙지검과 수서경찰서가 해당 사건의 수사를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방기하고 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검찰과 경찰은 지금이라도 신속히 야구협회 관련 수사를 진행해 하루 빨리 실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뉴스토마토>와 만난 한 야구 관계자는 "어떠한 결과가 나오면 금방 정리될 것을 이렇게 시간을 끌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수사를 받는 사람이 국가가 흔들릴 정도로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모 중학교의 야구 감독 또한 "횡령 같은 일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말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야구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다른 곳으로 쓰인 사건인 만큼 야구인으로서 끝까지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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